"하읏…하앗…."

온통 하얀 배경의 방 안에 홀로 갇혀있던 한 남자가 방 안을 온통 야살스런 신음으로 가득 채웠다. 아래에서 진동하고 있는 바이브레이터의 소음을, 그의 신음소리로 뒤덮었다. 그는 잔뜩 구겨진 와이셔츠를 입고 온 몸이 땀으로 젖어 힘겨운 듯 보였다. 목울대가 울렁이더니 그가 힘겹게 침을 삼켰다. 두 팔은 결박당한 채로 묶여있었으며, 눈은 안대로 가려져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남자의 머릿속이 쾌락으로 물들어 가며 신음소리는 점점 더 커져 방 안을 울렸다. 두 손이 묶인 채로 쾌락에 벌벌 떨던 그가 절정에 다다랐는지 사정을 했다. 순식간에 온 몸에 기운이 빠지면서 그가 축 늘어졌다. 하지만 이도 잠시, 더 세게 진동하는 바이브레이터에 그가 다시금 몸에서 열기를 느꼈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훤칠한 남자가 방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 눈 앞에 보여지는 상황이 짐작이 가는 듯 그가 샐풋 웃었다. 계속해서 힘겹게 신음을 내뱉는 남자가 마음에 들었는지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준 뒤 옷 매무새를 정리했다. 그가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지민이, 나 없어도 잘 느끼네."
"흐읏…아, 아니…하앗…제발…."
"뭐라고? 제발 빨리 해달라고?"
"아니…하읏…흐응…그, 그만…."
" 그만하자는거야? 이렇게 느끼면서."

정장을 입은 남자가 작게 조소를 흘리며 지민의 밑에서 계속 진동하고 있던 바이브레이터를 뺐다. 바이브레이터를 빼자 안에 있던 액들이 흘러나왔고, 그가 손가락으로 액을 다시 지민의 안에 밀어넣었다. 하읏…. 갑자기 들어오는 손가락에 지민의 신음이 커졌다.

"흐읏…정국아…."

연신 남자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대며 지민이 낑낑거렸다. 지민의 부름을 들은 정국이 지민의 말에 화가 났는지 손가락 세개를 한 번에 쑥 집어넣었다. 미끈거리는 그의 내벽에 손가락이 지민의 안으로 깊숙히 들어갔다.


"뭐? 다시 한 번 말해봐."
"하아…주…인님…하앗…."
"잘못했어, 안했어. 내가 어제 뭐라고 했지?"
"흐으…잘못…했어요…흐읏…."
"뭘 잘못 했는데."
"흐응…주인님…이라고…안, 하앗…부른…거…하읏…."

그럼 벌 받아야지. 정국이 소름돋게 웃었다. 침대 밑 상자에서 뒤적이며 무언갈 찾았다. 핫젤을 가득 짜서 애널의 입구에 잔뜩 바른 후 아까 빼내었던 바이브레이터를 다시 삽입했다. 진동을 최상으로 높여놓은 뒤 그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두 손이 묶여있는 채로 다리를 벌린 채 한껏 느끼며 몸을 벌벌 떠는 그의 모습이 만족스러웠는지 그가 옅은 미소를 띠었다. 정국이 한 손으로 지민의 허벅지 안쪽을 부드럽게 쓸었다. 반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 움찔한 지민을 보고는 정국이 지민의 다리를 다시 벌려 놓고는 그의 얼굴을 매만졌다. 볼을 꼬집어 보기도 하고, 신음을 뱉는 그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건드려 보기도 했다.

"하응…주인…님…제, 제발…흐읏…."
"뭘? 너 지금 벌 받는 중이야."
"하앗…그, 치만…."
"그치만 뭐. 어쩌라고."

지민이 정국에게 매달려 애원해 보지만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국은 차갑게 지민의 말을 무시할 뿐이었다. 옆에서 신음만을 내고 있는 지민을 바라보기만 하며 정국이 결심한 듯 와이셔츠에 묶여 있던 넥타이를 풀어 헤친 후 셔츠의 팔을 걷었다. 지민의 오른쪽 유두를 잡아 손가락으로 자극했다. 하, 하앗…! 지민의 신음이 더 커졌다. 다른 한 손으로 지민의 허리를 쓸며 정국이 신음을 계속 내고 있는 지민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췄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하게. 사탕을 먹듯 살살 핥다가도 살짝 아프게 깨물기도 하면서 지민을 탐했다. 그의 치열을 혀로 곧게 훑고 그의 입안 곳곳을 혀로 유린했다. 지민이 숨을 쉬기 위해 잠시 입을 연 순간 정국의 혀가 지민의 입 속으로 파고들었다. 두 남자의 혀가 얽히고 설켰다. 진득하게 혀를 빨아올리자 꽤 야설적인 소리가 났다. 벌어진 입술 틈새 사이로 지민의 신음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진한 키스가 계속되고 정국이 입술을 떼자 타액과 침으로 지민의 입술이 번들번들해졌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지민을 보자 정국이 이성을 놓아버렸다.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바지 버클을 풀어 브리프까지 내렸다. 지민이 누워 있는 침대에 올라가 지민의 허벅지 안쪽을 쓸었다. 점점 커지는 그의 신음소리와 함께 정국의 것도 점점 크기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지민의 안에서 진동하고 있던 바이브레이터를 빼낸 뒤 손가락 세개를 한번에 넣었다. 뜨거우면서도 축축하고 계속 조이고 있는 그의 내벽이 그대로 느껴졌다. 손가락을 살짝 구부려 내벽에 살짝 자극을 주었다. 허리가 휘어지며 지민의 신음성이 더 커져갔다.

"주인…님… 하으… 빨리…."
"안 돼."

정국이 단호하게 지민의 부탁을 거절했다. 갑자기 손가락을 쑥 빼내더니 그를 일으켜세웠다. 지민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정국을 올려다보았다. 정국이 지민의 손목에 묶여있던 밧줄을 풀어준 뒤 지민을 무릎을 꿇게 했다. 빨아.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속삭였다. 지민이 그의 것을 입에 물었다. 이 세우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정국의 물음에 지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것을 부드럽게 핥고 혀로 끝부분을 건드리기도 했다. 간간히 정국의 신음도 들려왔다. 미처 삼키지 못한 침이 흘러내리며 한층 더 음란한 그림을 만들어 냈다. 정국이 자신의 떨리는 손으로 지민의 머리칼을 쥐었다. 그의 손에 부드러운 머리카락의 감촉이 느껴졌다. 지민이 펠라에 더 속도를 붙이자 정국의 몸에 힘이 빠지면서 지민의 입 속에 사정을 했다.

"삼켜."

지민의 입 속에서 자신의 것을 빼자마자 그에게 그것을 삼키라고 명령하는 정국이다. 눈시울이 붉어진 지민이 정액을 입에 머금은 채로 정국을 올려다보았다. 삼키라고. 두 번 말하게 할래? 날카로워진 정국의 말투에 지민이 겁을 먹은 듯 입 안에 머금고 있던 것을 삼켜냈다. 잘했어. 정국이 지민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그의 어깨를 밀쳐 침대에 거칠게 눕혔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지민이 깜짝 놀라 그를 올려다보자 정국이 지민의 유두를 자신의 입에 갖다 댔다. 뜨거운 혀가 닿아 자극을 가하자 지민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혀로 부드럽게 핥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꼬집어보기도 하면서 그를 괴롭혔다.

"하응… ㅈ, 좋아요…"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느끼면 어떡하나, 우리 지민이."

정국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점점 그의 밑으로 내려오면서 지민의 애널에 손가락을 삽입했다. 점점 조여오는 그의 내벽이 느껴지며 정국의 것이 다시금 묵직해져오는 것이 느껴졌다. 지민의 신음이 계속되자 정국이 손가락을 빼내고 지민의 애널에 자신의 것을 맞췄다. 살살 들어오나 싶더니 갑자기 쑥 들어오는 그의 것에 지민의 신음이 더 커졌다. 방 안에는 살과 살이 맞닿아 내는 마찰음과 지민의 신음소리만이 가득 찼다.

"하앗… 하응… ㅈ, 주인님…."
"후으… 왜 이렇게… 야해…."
"흐읏… 하앙…! 거기… 하앗…!"

지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정국의 허릿짓이 더 격해지면서 지민이 말한 곳을 계속 찔렀다. 그곳을 쾅쾅 내리찍듯 박아대는 정국에 지민의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정국에 몸을 맡겼다. 그에게 매달려 박히면서 거르지 않고 신음을 있는대로 내질렀다. 하앗… 하응…! 정국이 속도를 내자 지민이 정국의 것을 반사적으로 조여왔고, 정국이 지민의 안에 파정했다. 곧이어 지민도 정국을 끌어안다 침대 시트 위에 사정을 했다. 방 안에는 두 남자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수고했어."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정국의 한마디였다.